송도컨벤시아에서 결국 대형사고가 터졌다. 최근 키즈파크에서 에어바운스가 무너져 내려 초등학생이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12년 송도컨벤시아 내 레이싱파크에서는 바이크를 타던 어린이가 눈썹부분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등 송도컨벤시아 내에서 운영되는 놀이시설에는 수시로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이 들려왔던 터였다. 이러한 사고를 교훈 삼아 경각심을 갖고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경찰은 적정 인원보다 많은 어린이들을 에어바운스 위에 올라가게 방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업체 관계자와 공무원 등의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소식, 그것도 어린이가 피해를 입는 소식을 접해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담당 관청 및 운영기관도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키즈파크가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12월13일 당시 송도컨벤시아의 건물 용도는 '문화 및 집회시설'이었다. 유원시설업을 설치하거나 유치하려면 건물용도가 '위락시설'이어야 하는 만큼 키즈파크와 같은 유원시설업종이 들어설 수 없었던 것이다. 송도컨벤시아에 유원시설업 유치가 가능해진 것은 올해 1월6일로, 인천경제청이 지구단위계획변경, 건물용도변경 등의 절차를 밟아 건물용도에 '위락시설'을 추가한 데 따른 결과다. 결국 1개월여 동안 '키즈파크'가 불법적으로 운영된 셈이다. 이처럼 담당 관청 및 운영기관인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 또한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이들 기관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뒤따라야 한다.

인천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 각 군·구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다음달까지 인천지역 주요 놀이시설에 대한 긴급 합동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사후약방문 성격이 짙지만 반드시 해야 할 후속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인천에는 총 11곳의 놀이공원이 있고 이들 시설에는 85개의 각종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음식점이나 아동복지시설, 어린이집 등도 2천700여곳에 달한다고 한다. 놀이기구 점검도 중요하지만 이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인천시에 주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