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항공의 승객이 일본 노선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수송실적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체 유임여객은 2천360만7천명으로 2012년보다 95만9천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제선 승객은 1천664만6천명으로 2.0%(34만1천명) 줄었다.

전년과 비교해 1분기를 제외하고 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는 엔저 현상과 경쟁 심화로 일본 노선에서 승객이 급감한 것이 주원인이다. 일본 노선 승객은 391만6천명으로 15.4%(71만1천명) 줄었다.

특히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 여객은 21.3%(14만7천명)나 줄었다. 김포∼도쿄 하네다도 12.3%(7만4천명) 감소했다.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등도 마찬가지로 승객이 10% 넘게 줄었다.

다만 중국 노선에서는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증가한 데 힘입어 여객이 312만4천명으로 7.0% 늘었다.

국내선 승객은 696만명으로 8.2% 줄었다. 제주노선에서 기종을 소형인 B737로 변경하고 운항 횟수도 줄인 영향이다.

전체 여객 수송실적이 감소한 것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373억원이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이 감소한 이유로는 엔저 현상, 저비용 항공사와의 경쟁 2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엔저 때문에 한일 노선의 일본인 승객이 많이 줄었는데 일본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이나 유럽 등 제3국으로 가는 환승 수요도 감소해 다른 노선까지 영향이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승객이 1천170만6천명, 국내선 승객이 461만6천명으로 각각 4.3%와 1.4% 증가했다. 총 승객은 1천632만2천명으로 3.4%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노선에서 승객이 5.5% 줄었으나 다른 전 노선에서는 승객이 늘었다.

중국 노선에서 10.5% 증가해 일본 노선 승객 수를 추월했으며 동남아 노선도 6.4% 늘어났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도 신규 노선 확대와 증편으로 공세를 펴는 저비용 항공사에 맞서 가격경쟁을 펼치느라 수익성이 나빠져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저비용 항공사는 작년 한 해 20.2% 증가한 1천569만명을 수송했다. 국제선과 국내선에서 각각 36.9%와 1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국내선 점유율은 48.2%로 4.4%포인트 높아졌으며 국제선 점유율은 9.6%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