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고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시화호에 서식하는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26일 오후 화성시 비봉면 유포리 갈대습지공원 인근 도로에서 화성시 가축방역팀 직원들이 통행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태황기자
서해안따라 북상 드러나
경기도 방역당국 '비상'
농가 12곳 이동제한조치
전염 차단에 안간힘


시화호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경기도 방역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시화호 동남쪽 갈대습지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시화호는 가축방역 차량이 쉴새없이 소독약을 뿜어 내고 있었다.

인근 닭·오리 등 가금류 농가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상태지만, 철새로 인한 감염 경로가 확인된 만큼 한시도 방역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철새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현장 주변 10㎞ 내에는 가금류 농가 12곳에서 6만7천550마리의 닭과 오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가의 가금류를 이동제한 조치하고 반경 30㎞의 예찰을 강화했다.

서해안을 따라 AI가 북상하는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은 총력을 다해 사수작전을 벌이고 있다.

도는 충남도와 접한 안성, 평택 각 2곳에 차단방역 초소를 설치한 뒤 바이러스 이동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국도 1호선 천안~평택~수원 길목마다 확충했다. 여주·이천·안산·화성 각 1곳에는 감시·방역거점 초소가 운영중이다.

도 방역팀의 한 관계자는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철새 분변에서 검출된 것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전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AI의 수도권 확산 위험이 고조되면서 각 시·군들도 특별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신고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하천 및 저수지 주변과 가금류 농장 주변 등에 매일같이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하는 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주시는 철새도래지인 양화천 주변과 인근 가금류 사육 농장에 매일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화성시도 야생조류 기피제 3천여개를 구입해 계사 주위에 야생조류 접근을 차단하도록 배부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