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시화호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이곳과 인접한 인천지역 농가에도 AI비상이 걸렸다.

인천에는 영종도 수하암·석모도·강화도·남동유수지 등 곳곳에 철새 도래지가 위치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지역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 농가는 모두 1천151곳(130만6천447마리)으로, 이 가운데 779곳(112만129마리)이 강화군에 위치해 있다.

시는 닭·오리 사육 농가와 철새 도래지에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생석회와 소독약 등을 농가에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농가에서는 시의 방역 대책이 허술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계양구 갈현동에서 닭 2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계희(69)씨는 "AI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데 시에서는 매일 전화만 할뿐, 농가를 찾아오거나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시에 즉각 신고를 해 AI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