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로 전국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NHK회장의 망언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여야는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모미이 가쓰토 신임회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고 말한 데 대해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모미이 회장의 발언은 몰 역사적 인식수준을 드러낼 뿐 아니라 인권에 대한 기본적 개념조차 갖추지 못한, 무지함이 극에 달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개인의 정치적 노림수로 이처럼 발언하는 것은 비열한 행태"라며 "NHK 내부는 물론 일본 정치권도 즉각 사임을 요구한 만큼 조속하게 합당한 조처가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일본 공영방송의 최고 책임자가 이런 망언을 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NHK가 '막가파식'으로 군국주의 그림자를 추종하는 아베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지금의 아베 정권과 NHK의 망언으로 봐서는 일본이 세계 평화의 대열에 함께 할 뜻이 없어 보인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경구를 새겨듣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에는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황 할머니는 2006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4천만원, 3천만원, 3천만원씩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했다.
이러한 선행이 세간의 화제가 돼 2011년 7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