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인구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해 인구이동률이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취직·결혼 시기가 점차 늦춰지면서 20대 후반(25∼29세)의 이동률이 10년새 가장 크게 감소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세종과 제주는 인구가 순유입되는 모습이다.



◇ 인구이동률 14.7%…1973년 이후 최저치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741만2천명으로 1979년(732만4천명) 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보다는 1.3%(9만5천명) 줄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지난해 14.7%로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이동률은 1973년(14.3%) 이후 4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구이동이 감소한 것은 인구구조의 변화와 지방자치단체 활성화, 주택경기 침체 등에 기인한다.

통계청 윤연옥 인구동향과장은 "활동이 많은 20대와 30대 인구가 줄어들고 60대 이상 노령인구가 늘어난 것과 교통망 발달, 세종 등 지방자치단체의 경제 활성화로 인한 유출 감소, 주택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10세 미만과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전년대비 이동률이 감소했다. 20대 이동률은 20.6%로 1년 전보다 0.7% 줄었고, 10대(12.2%)와 40대(13.4%)도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감소했다.

20대 후반(25∼29세) 이동률은 24.6%로, 2003년에 비해 10년새 7.4%포인트 감소해 다른 연령대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통계청은 학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직해 사회진출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결혼 연령도 높아지면서 20대 후반의 이동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자 14.8%, 여자 14.5%로 남자가 여자보다 0.3%포인트 높았다.



◇ 세종·제주는 인구 순유입, 서울은 순유출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20.4%), 인천(16.3%), 경기(15.7%), 광주(15.5%) 순으로 높았고, 전출률은 서울(16.2%), 광주(15.7%), 인천(15.5%), 대전(15.2%) 순으로 높았다.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이동을 보면 경기(7만4천명), 인천(2만2천명), 충남(1만3천명) 등 10개 시도에서 순유입됐고, 서울(-10만1천명), 부산(-1만8천명), 대구(-1만1천명) 등 7개 시도에서는 순유출됐다.

비율로 보면 세종의 순유입률이 가장 높았다. 인구의 7.4%(9천명)가 순유입됐다. 다음으로는 제주가 1.3%(8천명)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순유출률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1.0%(-10만1천명)를 기록했다.

시도 및 연령별로 보면, 경기와 인천, 세종은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순유입됐고 제주는 20대 제외 전 연령층에서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산은 20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순유출됐다.

전입사유별로 봤을 때 세종과 제주 순유입의 주된 사유는 '직업'이었다. 서울 순유출의 이유는 '주택'과 '가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묶어보면 지난해 수도권 순유출은 4천명으로, 2011년(-8천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포함해 호남권(-7천명), 영남권(-2만5천명)은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고 중부권(2만8천명)만 유일하게 순유입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이동자 수는 70만명으로 전년동월보다 8.2%(5만3천명) 증가했고 인구이동률은 1.38%로 전년동월비 0.1%포인트 높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