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1,900선이 무너지며 시작한 코스피가 전날보다 33.11포인트 내린 1,886.85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083.8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4일 미국 등 선진국 증시 하락과 엔화 가치 강세라는 이중고로 폭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이날 4.18% 하락한 14,008.47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1,139.27로 4.77%나 수직 낙하했다.

이날 폭락은 달러·엔 환율이 크게 떨어져 수출주 등에 대한 투자 심리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안전자산인 엔화의 인기가 커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94엔으로 78엔이나 내렸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폭락으로 닛케이는 지난해 12월 30일의 고점(16,291.31)에서 이날까지 14.01%나 추락했다.

이 기간 달러·엔 환율은 약 4.25엔 떨어졌고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4.2% 상승했다.

애초 미국의 견실한 성장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인해 엔화 가치는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신흥국 경제가 통화 가치 급락 등 불안에 휩싸이고 미국 경기 회복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엔저 기조가 흔들리고 있어 일본 증시도 당분간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춘제(春節·설) 연휴로 휴장한 중국·대만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여 홍콩 항셍지수는 21,468.87로 2.57% 급락했다.

호주 S&P/ASX 200지수는 5,097.07로 1.75% 떨어졌고 인도 센섹스지수는 20,038.33으로 0.85%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1,780.79로 1.29%, 태국 SET지수는 1,277.47로 1.19% 각각 떨어졌다.

신흥국 통화 가치도 대체로 약세를 이어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는 같은 시간 달러당 11.2499랜드로 1.20% 급락했고 터키 리라화 가치도 0.56%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0.85% 하락했고 인도 루피화 가치는 0.17% 내렸다.

다만 태국 바트화 가치는 0.35%,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0.31%,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0.22% 각각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