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혁신안에 이어 2·3탄으로 정치제도 및 정당 혁신안을 잇따라 내놓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혁신 경쟁은 물론 당 주도권을 확고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당내 일각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5일 열리는 의원총회가 '김한길표 혁신안'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4일 본회의 참석 외에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5일 있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을 가다듬었다. 대표연설에는 비례대표제도 개혁 등 정치제도 혁신안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 3일 발표한 국회의원특권방지법에 이은 혁신 2탄이다. 김 대표는 또 이달 중에 상향식 공천 및 분파주의 해소 등을 담은 당 개혁안을 혁신 3탄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국회의원특권방지법 발표 후 벌어졌던 당내 일각의 반발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다. 일부 의원들은 이른바 안철수식 의원특권폐지 혁신안에 반발하며 오히려 국회의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원 불체포·면책특권도 내려놓아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와중에 김 대표가 당내 의견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혁신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혁신안이 당초 목표와는 달리 당내 갈등을 조장하는 단초가 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안을 둘러싸고 내부 분열이 일어날 경우 혁신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5일 의원총회를 앞둔 김 대표의 고민이 크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