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동안 5살짜리 아들을 굶기고, 여러 차례 때리는 등 아동학대를 일삼은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삼산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부평구의 한 빌라에서 일란성 쌍둥이 중 첫째 아들 A(5)군을 수차례에 걸쳐 때리고, 밥을 제대로 주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주부 B(4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일 오후 9시30분께 다른 지역의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수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 C(40)씨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담당 의사는 A군의 체중이 9.5㎏(A군의 키 대비 표준체중은 15㎏)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또 머리에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한 피딱지가 세 군데나 생겨 있었으며, 뇌출혈 흔적까지 있는 것으로 미뤄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인천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알렸다.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A군의 상태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은 C씨는 5개월 동안 계속된 아들 학대를 알아채지 못했다. 반면 B씨는 쌍둥이 동생은 학대하지 않았으며, 어린이집도 보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의 학대는 사업에 실패하고 큰 빚을 지게 된 남편과의 갈등과 우울증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