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난 1일 옹진군 영흥면에서 죽은 채 발견된 큰기러기에서 AI가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결국 인천도 AI 방역망이 뚫린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AI 발생지 반경 10㎞에 포함되는 영흥면 전 지역에 대해 즉각 가금류 이동제한(닭 7일, 오리 14일) 조치를 내렸다. 영흥면에는 현재 60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66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하천인 남동구 논현동 승기천에서도 AI로 의심되는 쇠오리(철새) 폐사체가 발견됐다. 시는 4일 신고된 이 철새에서 물리적 충격 등 외상 흔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인근 남동구 운연동 일대에 이동통제초소를 새로 설치했다. 검사 결과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나올 예정이다.
인천에서 가금류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6일 기준으로 총 23건이다. 이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것은 영흥면 큰기러기와 승기천 쇠오리 2건 뿐이다.
나머지 21건은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 골절·출혈·탈수 등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확인돼 별도의 정밀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승기천 쇠오리의 AI 감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야생조류의 중간 기착지인 옹진군 섬 지역과 도심 하천에서 AI에 감염되거나 의심되는 철새가 잇따라 확인되자, 시는 가금류 농장과 철새 도래지 등에 대한 방역 및 예찰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천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가금류 농장이 많은 강화군 내에는 광역방제기 소독 거점지역을 기존 5곳(화도면 강화갯벌센터 주변·길상면 장흥저수지·하점면 망원리·송해면 숭뢰리·삼산면 벌판)에서 1곳(교동면 벌판)을 더 늘렸다.
인천에서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는 1천151곳(130만6천447마리)인데, 강화군에만 779곳(112만129마리)이 몰려 있다.
시 관계자는 "하루 평균 2건씩 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승기천 쇠오리의 경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AI가 철새 이동경로에 따라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