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의 잠복기가 종료돼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던 AI 공포가 다시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9일만에 종계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인천에서는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는 6일 경기 화성의 종계농가에서 AI 감염 의심신고가 들어와 가축방역관이 현지 확인한 결과 산란율 저하, 일부 개체 폐사 등 AI 감염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종계 2만7천마리를 키우고 있다.

해당 농장의 정밀분석 결과는 8일께 나올 예정이다. 고병원성 AI 판정이 나오면, 또다시 경기지역에서의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함은 물론 연쇄 전염도 우려된다.

신고농가는 지난달 28일 고병원성 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종계농가에서 14.6㎞ 떨어져 있다.

또 지난 1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도 이날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화성 시화호 주변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가 북상할 때까지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며 "단, 인천시 전체에 오리 농장은 없고 닭만 18만마리 정도 사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