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건설 타당성조사 결과
장기적 경제 효과 천문학적
인천공항-개성공단 시너지
전문가들도 필요성 '공감대'
인천 영종도와 강화도, 향후 북한 개성공단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건설되면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도로가 아닌 개성공단과 인천국제공항의 가치를 높이는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인천시가 (주)서영엔지니어링에 의뢰한 '영종 강화간 도로건설 타당성 조사 용역' 완료보고서에 따르면 영종~강화(14.6㎞, 사업비·6천394억원) 도로 건설로 인해 7천801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 임금 유발과 고용 유발 효과는 각각 1천880억원, 1만2천90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종~강화 도로를 개성공단까지 연결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진다.
영종~강화~개성(41.1㎞, 사업비 1조4천980억원) 도로 건설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약 1조8천276억원으로 분석됐다. 임금 유발 효과는 4천404억원이고, 고용 유발 효과는 3만230명이다.
이들 수치는 인천에서만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다. 전국적으론 3조4천903억원의 생산 유발, 6천891억원의 임금 유발, 4만9천584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 나타날 경제적 파급 효과는 따질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금융)-인천(물류)-개성(생산) 삼각축이 동북아 경제권의 핵심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서해안권 연계 교통축 확충으로 충청과 호남지역의 북한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다.
인천공항 활성화도 기대된다. 보고서는 "사업 노선이 개통되면, 개성공단을 포함한 한수 이북지역의 물동량과 여객 이동이 증가할 것"이라며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 내부적으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 강화도 관광객 증가, 영종·강화 개발 촉진 등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남북 경제 협력 지대 조성과 인천 서북부지역 개발계획 확대 등에 대비하는 도로망"이라며 "이 노선이 국도·국가지원지방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 노선을 국도로 지정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상태다.
전문가들도 영종~강화~개성 도로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통일연구원 최진욱 선임연구위원은 "인천공항과 개성공단이 연결되면 '개성공단 국제화', 즉 개성공단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남북 분쟁의 상징인 인천을 평화 도시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통일을 비롯 동북아 시대를 염두에 두고 조기에 선 투자 개념에 입각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