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예술인들의 노동착취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 대해 노동부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 특별사법경찰관은 박물관 소속 부르키나파소 공연단과 짐바브웨 조각가들을 만나 근로계약서를 확인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노동지청은 사실 확인 차원의 내사 단계이며 아직 관련 고소·고발이 없어 통장을 압수하는 등의 정식 수사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저 임금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려면 이들의 통장에 입금된 금액 확인이 필요하다.

노동지청은 이들이 '공연 계약서' 또는 '근로 계약서' 형태로 박물관과 계약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어로 작성된 계약서를 복사, 내용을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2006년 개관했으며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010년 3월 인수했다. 홍 총장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아프리카 예술인들은 자국에서 인정받은 전통예술 공연단이나 조각가 출신으로 예술흥행(E-6)비자로 입국한 뒤 현 박물관장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됐다.

노조는 '이들이 최저임금의 절반에 불과한 6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낡고 오래된 열악한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 노동착취 논란을 일었다.

이와 관련, 홍 총장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러 가지로 사실과 다르지만 자체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2일 오후 박물관을 방문해 실태를 점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