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일까지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강원 동해안 지역의 피해액이 42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13일 하루 동안 40㎝가량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추가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애초 예상보다 더 많은 양의 눈이 쏟아지는 등 '2차 눈 폭탄'으로 제설·복구작업도 다소 차질이 빚어졌다.

시내버스 단축운행 구간과 고립마을, 임시 휴업 학교는 더 늘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북강릉 41.3㎝, 강릉 39.5㎝, 동해 31.5㎝, 태백 7㎝, 대관령 6.8㎝ 등이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산간에 내일(14일) 낮까지 5∼10㎝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 피해액 42억원 넘어…단축운행·고립마을 더 늘어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폭설 피해는 8개 시·군의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등 모두 258곳으로 피해액은 42억700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 173동, 축산시설 93동, 주택 반파 1동 등이다.

시·군의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피해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내린 추가 폭설로 시내·농어촌 버스의 단축운행과 고립마을은 더 늘어났다.

전날까지 5개 시·군 32개 버스 노선이던 단축운행 구간은 7개 시·군 40개 노선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강릉과 삼척 등 2개 시·군 8개 마을 65가구로 줄었던 고립 마을은 다시 10개 마을 101가구로 증가했다.

 

이들 고립마을은 걸어서 진입할 수 있지만, 마을 진입도로가 완전히 뚫리기까지는 2∼3일가량 더 소요될 전망이다.

14일 임시 휴업에 나서는 동해안 지역 각급 학교도 2차 폭설로 2개 학교에서 11개 학교로 늘었다.

크고 작은 전력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강릉시 초당동 인근에서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로수가 전깃줄로 넘어졌다. 이 나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 일대 60여 가구가 1시간가량 정전피해가 났다.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 한 축사에서는 소 6마리가 전기 감전으로 추정하는 사고로 폐사하기도 했다.

◇ 제설·복구 안간힘

하루 동안 30㎝가 넘는 2차 폭설에도 도시 기능 회복을 위한 제설·복구작업은 이어졌다.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은 이날 5만8천여 명의 인력과 1천530여 대의 장비를 투입, 주택가 뒷길과 주요 도로의 잔설 제거에 나섰다.

군 장병과 경찰, 공무원, 주민 등 4천900명의 자원봉사자도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시가지 제설작업 등에 힘을 보탰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영동지역 폭설 제설 및 복구를 위해 강릉에 비상지원본부를 설치했다.

건설방재국장을 단장으로 초기대응과 상황분석, 관계기관·단체 협력, 대민보호지원, 수습지원 등 5개 분야를 운영한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고립마을 진입로 확보와 시내버스 단축운행 구간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강릉과 동해 등 5개 시·군 평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를 해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