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름 유출 사고는 대부분 선박이 침몰하거나 좌초되면서 발생했다.
16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중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1995년 9월 21일 발생한 유일호 사건.
이날 오전 4시 55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남형제도 앞바다에서 유조선 제1유일호(1천6백t급)가 항로를 이탈,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유일호 기름 유출 사고로 배 뒤쪽 기관실 밑부분과 좌측 뱃머리 부분의 2번 탱크가 파손돼 기관실 전체가 침수되고 연료유인 경유 일부와 탱크에 적재됐던 벙커C유 2천292t이 유출됐다.
부산 남형제도에서는 같은 해 6월 30일에도 리베리아 선적 8천t급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벙커C유 803㎘, 경우 113㎘가 유출됐다.
같은 해 5월 21일 부산 남외항에서는 3천500t급 어선이 침몰하면서 경유 415t이 바다에 흘러들어갔고 같은 해 7월 24일 부산 조도 인근에서는 138t 어선이 다른 선박과 충돌하면서 경유 106㎘가 바다를 오염시켰다.
선박 기름 유출 사고는 97년 1월 1일 다시 발생했다. 태국 선적 6천600t급 화물선 쥬타제시카호가 부산 생도 인근에서 좌초되면서 벙커C유 310㎘, 경유 130㎘가 쏟아졌고 같은 해 11월 25일에는 부산 남항에서 4천300t급 화물선이 좌초되면서 벙커C유 203.2㎘가 유출됐다.
이후 부산에서 선박 기름 유출 사고는 뜸했다. 그러다 2003년 9월 12일 부산 중앙부두에서 소규모 유조선이 침몰하면서 벙커C유 360㎘가 유출됐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공급선과 화물선 충돌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237㎘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 때 해상에 유출된 양(164㎘)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