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관련해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팀,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강구조학회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현장감식팀원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붕괴사고 발생 13초만에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순식간에 신입생 환영회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17일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복구됐다.

경찰은 20일 수사브리핑을 통해 동영상에는 사고 순간이 생생하게 찍혀 있다고 밝혔다.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날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영상 카메라를 설치해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것이다.

사고 직전 체육관에서는 이른바 '커플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무대 밑으로 뛰어들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되올라가 '라면 이름'을 맞히는 게임이다.

이때만 해도 평범한 오락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오후 9시 5분께 무대 뒤편 지붕에서 '쩍쩍'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회자가 위를 쳐다보는 순간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동시에 무너졌다.

이 순간 학생들은 무대 맞은편 출입문과 오른쪽 벽면에 있는 또 다른 출입문 등을 향해 흩어졌다.

지붕이 무너질 조짐을 보인 이후 무너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였다.

학생들이 대피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이후 실내조명이 꺼져 화면이 컴컴한 상태에서 학생들의 비명만 들렸다.

불과 13초만에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 사고원인과 당시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