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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육하던 닭 200마리가 집단폐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부산 강서구의 한 육계농가 주변에서 2일 부산시 방역당국 관계자가 차량과 인원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소강상태를 보였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전남도내 최대 가금류 사육 밀집지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데다 간이검사 결과 고병원성의 가능성이 큰 H5형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20일 오리 폐사 신고가 들어온 영암 신북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4만3천마리를 살처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농장 반경 500m 이내(오염지역)에 있는 오리농장 1곳, 1만2천마리도 살처분할 계획이다.
문제는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위험지역)에 무려 16개 농장에 55만3천마리의 닭과 오리가 사육중이라는 점이다.
닭은 4농가에 38만3천마리, 오리는 12농가에 17만마리에 달한다.
지금까지 한달 남짓 전남지역에서 살처분 된 닭과 오리 63만9천마리의 86%에 달하는 양이다.
전남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이른바 '묻지 마 살처분'을 자제하기로 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이곳에서 고병원성이 확인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확산할 우려가 있다.
전남도는 위험지역내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며 4~5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영암군 시종, 신북, 도포와 나주시 반남, 왕곡, 공산 등 반경 10km 이내 지역이 전국 오리 사육량의 45%가 몰려 있는 최대 주산지여서 피해가 도미노식으로 번질 수도 있다.
나주 지역은 308농가에서 870만마리, 영암은 359농가가 427만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 가운데는 오리는 350만마리에 달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가금류 최대 밀집 사육지인 만큼 검사결과를 예의주시하고 방역강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