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자금수사 파문'의 와중에 열린 한빛사 건과 공적자금 등 2개 국정조사 활동이 여야간 첨예한 대치와 공전 속에 20일 사실상 뚜렷한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접촉을 벌였으나 증인신문 방법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장외공방만을 반복, '공적자금 청문회'는 단 하루도 열리지 못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또 한빛사건 국조특위도 청문회가 여야 특위위원들간 대치 여파로 지난 17일 파행으로 끝난 뒤 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과 위증고발 등에 합의를 보지못하고 이날 공식조사 활동기간을 종료했다.
이와 관련, 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19일 국회를 항의방문, 공적자금 청문회의 파행을 비판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는 등 여야가 당리당략을 앞세워 국정실패를 검증해 제도개선을 이뤄내자는 청문회 본연의 취지를 방기했다는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접촉에서도 증인.참고인에 대한 일괄신문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설연휴 이후 5일간의 일정을 다시 잡아 공적자금 청문회를 실시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측은 야당이 청문회는 불참한채 장외 정치공세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등 대립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은 이날도 기자회견을 갖고 공적자금 관리체계에 대한 장외비판을 계속했으며, 여당측은 청문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맞섰다.
한빛사건 국조특위도 권력실세의 불법대출 개입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만 난무, '실체적 진실'은 확인못한 채 5일간의 청문회를 파행으로 마감한데 이어 여야간 첨예한 이견으로 결과보고서도 채택하지 못하고 이날 공식 조사활동 기간을 끝냈다.
여야는 비슷한 시기에 열린 2개의 청문회가 사실상 별다른 성과를 내지못한채 실패로 돌아가자 상대당의 방해와 정치공세로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상호 비난전을 전개하는데 급급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공적자금 청문회가 다시 열릴 수 있도록 국조특위 재구성을 위한 시민청원 운동, 특위위원 지역구민을 상대로 한 네거티브 캠페인 등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