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암석이 운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암석의 가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암석이 발견된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의 비닐하우스 현장을 조사한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는 11일 암석 표면에 탄 흔적과 낙하한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이 암석이 운석일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진주 추락 암석은 앞으로 1~2주일 정확한 분석작업을 거쳐 운석 여부가 최종 판명 난다.

이 암석이 운석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운석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석의 가격은 희귀성이나 크기, 성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따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인 김경수 교수는 "진주 암석이 운석으로 판명 나면 지난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낙하지점이 확인된두 번째 운석이라는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운석이 발견된 것 자체가 굉장히 희귀한 일"이라며 "운석 크기와 종류, 나이, 특징, 어디서 왔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가격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광물물리학 전공인 김영호 교수는 "운석을 잘라서 지구에 없는 암석구조인 '콘듈(condul)'이 나오느냐에 따라 운석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석 성분이 철인지, 암석인지, 철과 암석이 섞여 있는지도 운석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라며 "대체로 발견되는 운석의 10% 미만인 철운석이 암석 성분의 운석보다는 더 가치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 운석으로 만든 금메달 가격이 1g당 236만원으로 순금의 40배에 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금메달에 포함된 운석은 철운석 성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진주 암석이 운석으로 판명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학술적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는 "재물적 가치로서는 아직 의미가 없고 이야기하기 부적절하다"며 "대신에 운석 시료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 암석이 운석으로 판명나면 해방 이후 한반도에서 떨어진 첫 운석이라는 점에서 희귀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지질학계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경상대 김영호 교수도 "땅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희귀한 운석은 사고파는 것보다 학술적인 가치가 더 크다"며 "진주 암석에 대한 조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운석은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 소유권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주인 없는 물건인데다 문화재로 보기 어려워 떨어진 지점의 부동산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최초 발견자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