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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운석 추가 발견 잇따라… '천문학적 가치' 운석 탐사바람 조짐. 사진은 10일 오전 경남 진주시 대곡면 강원기(57)씨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 떨어진 운석으로 추정되는 물체. /연합뉴스 |
진주 운석 추가 발견 잇따라… '천문학적 가치' 운석 탐사바람 조짐
경남 진주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운석 탐사'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에서 운석일 가능성이 큰 암석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진주 동부권을 중심으로 서부 경남 일대에서 운석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밤 서부 경남 일대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담이 다수 온라인상에 게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추가 발견된 미천면 오봉리 주민은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께 하늘에서 굉음이 3~4차례 정도 울렸다고 전했다.
산청군 금서면에서는 굉음을 내는 물체가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순찰대가 주변을 살피기도 했다. 함양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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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운석 추가 발견 잇따라… '천문학적 가치' 운석 탐사바람 조짐. 지난 10일에 이어 경남 진주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또 발견됐다.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중촌마을 박상덕(80)씨의 밭에서 박씨가 시커먼 암석을 발견, 12일 언론에 공개한 암석. 극지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하려고 암석을 비닐로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처럼 운석 목격담이 잇따르자 일부에서는 운석을 탐사하자는 모임을 만들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운석의 가치가 천문학적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인 김경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운석이 발견된 것 자체가 굉장히 희귀한 일"이라며 "운석 크기와 종류, 나이, 특징, 어디서 왔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가격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광물물리학 전공인 김영호 교수는 "운석을 잘라서 지구에 없는 암석구조인 '콘듈(condul)'이 나오느냐에 따라 운석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며 "대체로 발견되는 운석의 10% 미만인 철운석이 암석 성분의 운석보다는 더 가치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 운석으로 만든 금메달 가격이 1g당 236만원으로 순금의 40배에 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금메달에 포함된 운석은 철운석 성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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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운석 추가 발견 잇따라… '천문학적 가치' 운석 탐사바람 조짐. 극지연구소가 경남 진주시의 한 비닐하우스에 추락한 암석이 운석인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1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극지연구소에서 이종익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장과 최변각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암석을 살펴보고 있다. 최 교수는 이날 "철 성분이 5∼10% 함유한 것으로 미뤄 정황상 운석일 수밖에 없다"며 "철 성분은 운석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지구 상에 철 성분이 이 정도로 들어 있는 암석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진주 봉곡동에 사는 김모(50)씨는 산악회 동료에게 '운석 탐사대를 만들자'며 운석을 담을 마대자루 등을 준비하라는 내용을 메시지로 보내기도 했다.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박모(80)씨는 "주위에 또 그런 복덩어리가 떨어졌나 싶어서 논에 가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간이 사이에서 운석 탐사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는 "추가로 운석을 발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운석 추가 발견 가능성을 언급해 많은 사람이 운석 찾기 소동을 벌이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암석이 발견된 현장의 좌표 설정 등 후속조치를 위해 현장에 갈 계획"이라며 "연구소에 운석탐사팀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운석 추정 암석이 발견되는 사안별로 대처할 뿐 전반적인 탐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