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대출이 힘든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예치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챙긴 혐의(사기 등)로 총책 정모(35)씨와 박모(4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법인통장을 제공한 임모(34)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한달동안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한 후 신용불량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신용등급을 향상시킨 뒤 금융기관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예치금 명목으로 모두 68명에게서 200만∼2천만원씩 4억여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법인통장을 공급받아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뒤 이를 대포통장으로 빼돌렸다.

안산과 안양지역 조직폭력배들의 경우 평소 알던 영세법인 및 유령법인 대표들과 짜고 10개 업체로부터 법인통장 58개를 넘겨받아 이를 범행에 사용했다.

조직폭력배들은 개당 60만∼130만원씩 수수료를 받고 법인통장을 공급했으며 별도 수당으로 받아 5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경찰은 달아난 법인 대표 5명을 뒤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경찰 단속으로 자금원인 유흥가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금융 사기로 범죄 영역을 확대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