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롤) 프로게이머 '피미르' 천민기가 승부조작에 대한 폭로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한 가운데, 게임 서비스사 라이엇 게임즈가 입장을 밝혔다.


13일 라이엇 게임즈는 "해당 사건은 특정 게임단 선수 약취 및 공갈사기 의혹에 대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에 대한 보호 및 회복지원, 그리고 정확하고 조속한 사실 확인과 엄중한 조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건전한 e스포츠 문화를 지키고 잘못된 사실이 확산되는 등의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고자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파악 및 단호한 대응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별도의 TF를 편성하고 모든 Rioter의 업무에 있어서도 이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라이엇 게임즈는 "사실확인 및 이후 조치에 대한 논의에 있어 한국 e스포츠 협회 및 온게임넷 등과도 3사가 긴밀한 공조 관계로 문제 해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피미르' 천민기, 롤 승부조작 폭로 후 투신… 라이엇게임즈 "사실 확인 후 엄중 조치". 전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글을 남기고 13일 투신, 중상을 입었다. 사진은 이 프로게이머가 게임사이트 게시판에 남긴 유서 글 일부. /연합뉴스

앞서 AHQ 소속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였던 '피미르' 천민기는 13일 새벽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감독이 승부조작을 유도해 참여했다"는 양심선언 글을 남기고 아파트 12층에서 투신을 시도, 중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5시 56분께 부산 북구 금곡동의 한 아파트 재활용품 수집창고 바닥에서 '피미르' 천민기가 신음하고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재활용품 수집창고 지붕에 구멍이 나 있었으며 '피미르' 천민기는 온 몸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치료 받고 있다.

'피미르' 천민기는 투신 전 남긴 승부조작폭로 글에서 자신이 소속됐던 게임팀이 처음부터 승부조작을 위해 기획되고 만들어졌으며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로 돈을 벌기 위해 가난한 집안 선수들만 영입했다고 적었다.

천민기는 나중에 승부조작 사실을 알게 됐고 감독이 승부조작을 권유해오다 이를 거절하자 시즌 중간에 숙소를 없애고 팀을 해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승부조작 외에도 천민기가 1년 전 신경쇠약 약을 복용하고 우울증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투신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