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빈제(柳斌杰) 전국인민대표대회 교육과학문화위생위원회 주임위원은 지난 18일 오후 새누리당 남경필(수원 병) 의원 일행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일관적으로 역사를 잊지 말고 앞을 내다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로) 아시아인들에게 해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주임위원은 일본의 태도변화를 이끌기 위해 한·중간 연대해 관련 분야 교류 등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중국도 일본의 태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부총리급인 전인대 주임위원의 이같은 입장에 우선 당장 8·15 광복절을 앞두고 양국의 위안부 문제 전문가가 참여한 포럼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초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한국만화기획전이 중국에서도 열릴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현숙(비례) 국회의원은 "아베 정권이 최근 위안부의 강제동원 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를 수정 안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진정성 있는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한중 양국의 공동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 의원과 류 주임위원은 '한중디지털콘텐츠포럼(IDCF)' 창립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포럼은 게임산업이 중심인 양국의 교류를 애니메이션, 음악 등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 게임페스티벌(IEF) 올해 대회가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점을 감안해 창립이 성사되면 첫 포럼 역시 광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베이징/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