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등 의료선진화 방안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0일부터 집단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연합뉴스
원격의료 도입과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체계 등에 반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집단 휴진(24~29일) 강행 여부가 20일 낮 12시께 확정된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 투표에 오늘 오전 9시 현재까지 3만4천500여명이 참여했다"며 "낮 12시 투표를 마감한 뒤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표율은 의협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6만9천923명) 기준으로 49%,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현업 활동 의사수 9만710명(2013년 기준) 기준으로는 38%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투표의 경우 정부와 의협의 중간 협의문에 대해 회원들이 '1번-협의결과를 수용하고 24일 총파업 투쟁을 유보한다', '2번-협의결과를 불수용하고 24일 총파업 투쟁을 강행한다'는 두 가지 보기 가운데 선택하고, 무조건 투표자 중 절반 이상이 찬성한 방향으로 결정되는 만큼 투표율은 큰 의미가 없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17일 '원격진료 허용 입법에 앞서 4월부터 6개월 동안 시범사업 시행',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 구성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 등에 의견 접근을 이뤄 중간 협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투표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만약 '집단휴진 유보'를 지지하는 투표자가 50%를 넘으면 24~29일로 예정됐던 집단휴진 방침은 철회된다. 반면 강행 쪽이 과반의 표를 얻어 24일부터 상당 수 의사들이 일손을 놓을 경우, 환자와 가족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