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자동차 하이패스 단말기가 9월께 출시된다. 하이패스 보급률이 높아지면 한국도로공사는 2020년부터 전국 모든 고속도로 요금소를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2천만대 차량 가운데 하이패스 차량은 47%밖에 안 된다. 단말기가 비싸기 때문이다. 싼 것도 7만∼8만원은 한다"면서 "2만원대 하이패스를 만들고 있는데 8월말이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9월부터 저가 하이패스를 보급할 예정이다. 김학송 사장은 "하이패스 보급률이 80% 넘어갈 2020년이면 전국 톨게이트를 전부 다 없앤다. 차로 그냥 지나가면 되는 스마트톨링이 정착되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요금 징수원이 없는 무인 톨게이트를 운영한다는 뜻이다. 그는 징수원의 일자리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6년 남았으니 자연퇴직 감소분을 감안해 최소 인력만 남길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를 달지 않은 차량은 영상인식 장치를 사용해 나중에 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이용자에게 청구서를 보내거나 이용자의 은행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등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김 사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중부·경부 고속도로의 정체를 완화할 수 있다면서 "재정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나중에 민자가 들어오는 방식을 큰 틀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의논하는 것으로 안다. 아직 착공 방법이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176개 휴게소 가운데 민간 업자가 운영을 맡은 지 41년이나 된 곳도 있다면서 서비스 평가에 이용자를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를 잘하면 계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탈락할 것이다. 등급제로 제일 잘하는 휴게소는 별 5개가 보이도록 달아주고 제일 못 하는 곳은 별 하나만 줄 것"이라고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주유소 기름 값에 대해서는 "전국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보다1원이라도 싸게 하려고 한다"면서 디자인과 서비스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북한에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를 대비해 가로수로 쓸 나무를 기르는 '통일희망나무'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고속도로 자투리땅에 3년간 묘목 1천500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곧 통일이 가까워져 북한이 고속도로를 놓아달라고 할 것 같다"면서"3년 뒤쯤이면 북한에 심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상반기 휴게소 11곳에 37개 청년창업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에게 창업 비용을 지원하고 임대료를 싸게 해줄 것이다. 잘 되면 전 휴게소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간에 차선이 눈에 잘 띄도록 가장자리 차선에 고급 도료를 사용하고 분리대가 있는 구간의 중앙선은 노란색이 아닌 흰색으로 바꾸기로 경찰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