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33년 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혁신 대상 단지'로 지정(경인일보 3월 14일자 20면 보도)된 데 이어,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에도 선정돼 첨단산업단지로의 탈바꿈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반월·시화 국가산단은 국내 최대 중소기업단지로 8천여개 입주 기업체가 국내총생산(GDP)의 6.2%, 국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는 국가 중추 산업단지지만, 1981년 준공 이후 시설개선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지원시설·기반시설이 낙후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해져 청년 근로자들이 일하기를 꺼리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 후속조치로 반월·시화 산업단지가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에 선정돼 오는 2021년까지 5천6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재생사업과 혁신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21년까지 기반시설이 열악한 반월산단 염색단지에 4천471억원이 투입돼 도로(17.5㎞),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대폭 정비된다.

또 녹지와 공원을 확충하고, 신길동에 민자 3천8억원을 유치해 66만3천여㎡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혁신 대상 단지는 낡은 산업단지를 청년층이 선호하는 공간으로 재편성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도는 2017년까지 총 2천146억원(도비 60억원 포함)을 투입, 융·복합 집적지 조성, 기반시설 확충(274억원), 생활편의시설 확충(43억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안산 융복합 집적지에는 보육시설과 비즈니스센터, 벤처시설,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여기에 주차장, 공원 내 운동장, 문화체육센터 등 기반시설과 예술상가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확충된다.

최현덕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은 "재생사업과 혁신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근로자의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도내 준공된 78개 산단 가운데 20년 이상 지난 노후 산단 12개소에 대해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