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바이모달트램(Bi-modality Tram)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LH는 바이모달트램 도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도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LH가 바이모달트램 계획을 백지화하고 BRT(간선급행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 도입을 결정할 경우, 주민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LH는 청라국제도시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청라 내부와 주변 등 총 13.3㎞ 구간을 운행하는 바이모달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바이모달트램은 경전철과 버스의 장점을 결합한 친환경 교통시스템이다. CNG(압축천연가스)와 전기가 동력원이다. 버스의 접근성과 운영 유연성, 경전철의 정시성과 승차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공항철도 청라역 개통시기(올해 4월 개통 예정)에 맞춰 바이모달트램을 운행하겠다는 것이 LH의 당초 계획. LH는 약 300억원을 들여 신교통 기반시설을 구축해 놓았지만, 바이모달트램 도입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LH는 바이모달트램 도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세종시에 도입했던 바이모달트램이 시범운행 도중 잦은 고장을 일으킨 데다,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인천경제청과 바이모달트램 도입 여부뿐 아니라 대체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며 "세종시 문제도 있었고, 국내에 운행 사례가 없어 바이모달트램을 무작정 도입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시 의견을 최종적으로 들은 뒤 바이모달트램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형 바이모달트램 도입에 위험 부담이 있다는 게 LH 얘기인데, 국토교통부 생각은 다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상용화·실용화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4월 중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바이모달트램 상용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청라 주민들은 바이모달트램 도입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정경옥 청라국제도시입주자총연합회장은 "바이모달트램 도입은 LH가 (개발계획상) 약속한 사항"이라며 "LH는 청라국제도시의 특화된 신교통시스템인 바이모달트램을 약속대로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