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RE((주)디씨알이)가 자신이 부담하기로 약속했던 수인선 학익역 건설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학익역은 우선 열차가 서지 않는 '무정차통과역'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당초 방향을 수정했는데, DCRE는 무정차통과역 공사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인선 개통까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DCRE는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수인선 학익역을 건설하고, 1천42억원의 사업비를 모두 내겠다는 협약을 2012년 인천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과 맺었다.

이후 DCRE는 첫 사업비로 200억원을 납부했고, 이는 기초 공사비용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학익역 공사를 위해 필요한 올해 사업비 341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사를 중단할 수 없었던 철도공단과 시공사 측에서는 추후 DCRE로부터 받는다는 전제로 추가 공사비 79억원을 우선 투입했다.

DCRE가 사업비를 제때 내지 않으면서 2015년 말로 예정된 수인선 송도~인천역 구간 개통에 맞춰 학익역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

역을 건설하지 않고 수인선 개통을 하기 위해 대안으로 나온 것이 학익역을 무정차통과역으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256억원을 추가 투입해 노반·골조 공사만 해놓은 뒤 수인선을 개통하고, DCRE가 나머지 사업비를 마련하는 대로 학익역을 건설하는 방안이다.

또 다른 대안은 학익역 건설 사업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투입된 200억원 말고도 추가로 174억원이 매몰비용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럴 경우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은 물론 DCRE가 추진하고 있는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DCRE측은 이 두 가지 대안 중 학익역 무정차통과역 건설을 전제로 사업비를 납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안에 10억원, 5월에 121억원, 8월에 125억원 등 256억원을 추가로 내겠다는 것인데, 재원을 조달할 뚜렷한 방안은 현재 없다.

학익역을 무정차통과역으로 짓다가 사업비가 납부되지 않으면 2015년 말로 예정된 수인선 개통에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

DCRE 관계자는 "당초부터 수인선 개통 시에는 학익역을 우선통과역으로 할 계획이었다"며 "국가 정책인 수인선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나 금융기관 차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DCRE가 세금 납부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당장 사업비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며 "철도공단 입장은 수인선 개통에는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