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검단과 경기도 일산지역을 연결하는 왕복 6차선 도로가 인천검단신도시 2지구사업 취소로 경기도 구간만 진행되면서 반쪽짜리 도로가 될 처지에 놓였다.

26일 인천시 서구와 경기도 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2010년 검단신도시 2지구 사업을 시행하면서 광역 교통 계획의 일환으로 국지도 98호선과 연결되는 도로 4.7㎞(왕복 4~6차선)의 건설 계획을 세웠다.

이 도로는 신도시가 준공되면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교통량이 증가할 것이 예상돼 일산·김포와 검단 사이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추진된 것이었다.

문제는 일산대교∼인천시계(검단) 3.38㎞인 경기도 구간은 19일 완전 개통됐지만 인천 구간은 지난해 5월 검단신도시 2지구 사업이 전면 취소되면서 도로 건설도 함께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로가 인천 경계에서 끊어지게 됐고,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직선거리로 2~3㎞에 불과한 거리를 10㎞ 이상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신장균 검단2신도시지구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검단에서 김포나 일산 방향으로 갈 때, 2~3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20~30분 이상 우회해야 한다"며 "출·퇴근 시간 김포·일산에서 검단으로 오려면 병목 현상 때문에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건설본부 관계자도 "모든 도로는 연결이 돼서 선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중간에 끊기게 되면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천시에서 빠른 시간 안에 도로 연결 부분을 완공시켜야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일단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국지도 98호선과 연결되는 일부 구간을 개통시켜 교통 흐름을 개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도로의 일부 구간을 검단 1신도시 광역 교통 계획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시에서 건설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