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와 광교신도시 웰빙타운 주민들이 영동고속도로 광교터널~동수원IC 구간(1.8㎞)의 방음시설 문제를 두고 수년간 벌여왔던 '소음 갈등'이 일단락됐다.

26일 도에 따르면 웰빙타운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5일 이 구간에 상행선인 인천방향으로만 방음터널을 세우는 이른바 '반(半)방음터널'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방음벽을 설치해도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기에 충분하다던 한국도로공사와 방음터널 없이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던 주민들이 서로 한발짝씩 양보한 결과다.

지난 2011년부터 웰빙타운 주민들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가 심각하다며 당초 계획된 12m 높이의 방음벽이 아닌 소음 차단 효과가 더 좋은 방음터널 설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방음터널을 설치할 경우 벽을 세울때보다 비용이 3배 가량 더 들어가는데다가, 방음벽을 4m 정도만 높이면 소음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현재 이 구간에는 하루에 16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해 평균 70㏈ 이상의 소음이 발생, 인근 초·중학교와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거셌다.

모두 6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반방음터널은 오는 6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설치공사가 이뤄진다. 이날 주민들은 반방음터널 설치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주민동의서'를 도에 제출했다.

도는 이달내로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친후 도로공사가 빨리 첫삽을 뜰 수 있도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문제를 풀기 위해 주민과 도공이 모두 참여하는 소음대책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거듭했고, 결국 양쪽다 조금씩 양보해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수년간 이어져왔던 갈등이 잘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