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이 특정 기업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중부경찰서는 CJ대한통운 경인본부 인천지사 김모 영업지점장과 사업팀장 등 2명과 A그룹 간부 이모씨 등 3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로 내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20일 CJ대한통운 경인본부를 압수수색해 영업팀 컴퓨터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A그룹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 3천여명의 직급과 직책, 휴대전화 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회사 인사 문제 등에 불만을 품고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특히 이 같은 정보 수집이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CJ대한통운이 A그룹 이외에도 관공서 임직원들의 개인정보도 수집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법에는 개인정보를 수집·활용할 때 해당 개인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며 "위법성 여부에 대해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정보수집을 지시한 적이 없으며 A그룹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해당 직원을 통해 제공받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