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이클 그린 연구소 부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을 통해 발전을 이뤘는데 그래서 결국 뭘 얻었는가"라고 운을 뗀 뒤, "첫째가 한강의 기적, 즉 경제적 이득이며, 두 번째가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놀랄 만한 인권향상을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권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사항이기에, 이는 북한과 중국인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고 누릴 권리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가 이를 외면한다면 인류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 젊은날을 회상하면, 미국이 높은 국방력과 경제적으로 잘 살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미국이 인권에 대해 이렇게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면 저 역시 미국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앞서 미국 하원을 방문해 'DMZ 홍보맨'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하원 세입위원회실에서 경기도와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이 주최한 DMZ사진전에서 김 지사는 랭글 의원의 손을 꼭 잡으며 감사를 표했고, 사진전을 찾은 의회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DMZ 사진을 설명하는 등 '일일 큐레이터'로도 직접 나섰다.
그는 "DMZ가 더 이상 분단과 절망의 상징이 아닌 화해·생명·소통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진전은 워싱턴 의회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4월 미국 몽고메리 로자파크 뮤지엄, 5~7월 헌츠빌 미국우주로켓센터, 9월에는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는 독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