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인근 한 인공섬에서 발견된 '머리없는 시신' 사건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해양경찰서는 31일 일단 타살사건으로 추정하고 변사자 우모(42)씨의 생전 행적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우씨는 지난해 가출한 이후 주변인들과 연락하지 않고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안산 상록구에서 부인과 단둘이 살아온 우씨는 지난해 8월 집을 나와 12월까지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공사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당 근로자로 일해 왔다.

공사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간이 숙소가 마련돼 있으며 우씨도 이곳에서 간간이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행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씨가 지인이나 가족 등에게 일절 연락을 하지 않은데다 공사현장 동료들과도 친분 관계를 맺지 않아 올해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공사장 동료들을 통해 우씨가 숙소에 거주하면서도 밤에 혼자 나갔다 들어오는 일이 간혹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드러난 행적이 없어 수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주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도착하면 타살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씨는 26일 오전 시화MTV 인공섬 4공구 건설현장과 바닷물이 맞닿은 지점 돌덩이 위에서 머리가 잘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