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이 경기도민들의 환호속에 창단됐다. 그러나 10구단 창단과 함께 전제가 됐던 독립리그 출범이 표류하고 있다. 독립리그는 프로 10구단 창단과 함께 선수 양성은 물론 지역별 야구붐을 조성키 위한 필수요건으로 되어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북지역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수원에 돔구장 건설과 일선 시·군 가운데 인구 40만명이 넘는 도시에 6개 팀이 참가하는 독립리그를 창설하겠다고 천명했었다. 도는 이를 위해 금년 말까지 대상 도시와 지원 기업을 선정하고 3천석 규모의 전용야구장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독립야구단 출범에 따른 재정문제를 해결할 희망기업을 찾지 못한데다가 시·군에서조차도 재정문제를 이유로 독립리그 팀 창단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도는 1년이 넘도록 독립리그 팀 창단을 위한 추진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과 고양시 그리고 성남·남양주·안산·화성시 등이 독립야구단 출범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오리무중이다. 오히려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팀인 고양원더스도 도가 추진하는 독립리그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모호한 입장이다. 호응하는 기업도 없는데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속적인 재정 지원이 어렵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경기개발연구원은 독립리그를 위한 야구협동조합 설립방안 용역을 통해 팀당 운영비를 12억7천만원으로 보고 6개 구단 운영에 소요되는 예산이 연간 약 76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대해 야구 관계자들은 경기개발연구원이 책정한 예산은 인건비 외에 야구 기본장비 등 부대 예산을 가산할 때 현실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독립리그 활동에 필요한 인프라도 엉성하다. 특히 야구장 확보라는 리그 창설의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다. 도내에 산재한 43개의 크고 작은 야구장 가운데 천연잔디 구장은 수원야구장 1곳뿐이다. 또한 야구장 규모도 열악해 관중 1천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수원야구장과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등 단 3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야구장내 편의시설도 빈약하기 그지없다. 라커룸과 샤워실, 전자식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수원야구장과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뿐이다. 이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마니아들을 끌어들이기엔 어려움이 많다. 10구단 창단이 경기도민들의 염원속에 이루어진 만큼 독립리그 출범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