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政街)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차기 단체장 후보에 대한 모의투표가 실시되는가 하면,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 인사와 현직 단체장간에 물밑 알력이 빚어지는 등 지방선거를 1년여 이상 앞두고 때이른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2002 월드컵 개최시기와 맞물려 조기 실시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역별로 자천타천의 출마자 명단이 거론되거나 특정인사에 대한 음해성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벌써부터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터넷 관련업체인 H사는 지난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하남·광주 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의 명단을 올려놓고 네티즌들을 상대로 차기 단체장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업체는 하남시장 선거와 관련, 현 시장과 도·시의원, 정당 관계자등 모두 8명의 후보에 대해, 광주군수 후보에는 현 군수와 전현직 도·시의원등 12명에 대해 각각 차기 선거 출마를 전제로 지지도를 조사했다.
 S시에서는 지난해 말 시의 고위공직자가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차기 시장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돈 끝에 타지역으로 인사조치됐으며 다른 시군에서는 지역 연고를 둔 공무원이 부단체장으로 거론되다 현직 단체장의 '견제'로 무산되기도 했다.
 또다른 S시의 경우 현 시장의 재출마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최근 시의회 의장 K씨가 사석에서 차기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P시에서는 기업인 W씨가 한 단체 모임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또 Y군에서는 현 군수가 부단체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기로 밀약했다'는 설이 H군에서는 '차기 선거가 전·현직 단체장간 대결로 공무원들이 양분됐다'는 말이 각각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한햇동안 인쇄물배부와 금품·음식물 제공, 홍보물 발행 등 차기 단체장 선거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사례 23건을 적발, 경고 또는 주의 조치했다. /裵相祿기자·bs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