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8일 0시를 기해 '윈도XP' 운영체제(OS)에 대한 국내 기술 지원 활동을 종료하고 윈도우7과 윈도우8.1 상위OS 업그레이드를 권장했다.

전문가들은 윈도우 XP 지원 종료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호나라' 등의 전용백신이 예방책으로 거론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MS의 윈도우 XP 지원 종료로 개인용PC 뿐만 아니라 은행 CD·ATM 등 자동화기기, POS(매장관리시스템) 등 상당수의 윈도우 XP 사용PC들이 보안위협에 노출됐다.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8만대의 CD·ATM 가운데 약 98%에 해당하는 7만8천여대가 윈도XP를 사용중이다.

보안업계에서는 CD·ATM기기에 악성코드와 해킹 공격이 일어나면 간단한 조작만으로 원격인출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지점마다 최소 1대는 OS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미전환 기기에 대해서는 악성코드가 침투하는 루트를 차단하고 백신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8일 정부서울청사 안전행정부 '행정기관 윈도XP 대응 종합상황실'에서 담당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XP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대응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MS 관계자는 "윈도XP 서비스 지원 종료로 보안과 개인정보 도난과 관련된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PC가 중요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받지 못하면 유해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기타 악성 소프트웨어에 취약해져 데이터나 정보를 도난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안업체들이 윈도XP 전용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상위 버전 운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MS도 윈도우7, 윈도우8, 윈도우8.1 등 상위 버전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불가피하게 윈도XP를 계속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보안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야 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호나라'(www.boho.or.kr)의 무료백신을 이용해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조차도 예산부족과 교체 속도를 감안해 내년 3월까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모든 공공부문 PC를 교체를 목표를 하고 있다.

윈도우XP 사용률이 30%가 넘는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와 예산부족으로 인해 상위OS 교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