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전문 카페
10㎡ 남짓 햄버거 가게…
임대료 싸고 인건비 없어
초기비용 1천만원 안들기도


"작은 공간에서 큰 수익을 얻으니 그야말로 대박입니다."

수원 아주대학교 앞에서 작은 버블티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5)씨는 요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30㎡가 채 되지 않아 매장 임대료가 저렴한 데다 인건비도 따로 들지 않는 등 초기 비용으로 1천만원도 쓰지 않고 창업에 성공했기 때문.

게다가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박씨는 "최근 대학가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넘쳐나는 속에서 버블티를 선택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며 "투자한 비용이 적은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장사가 잘될 때는 하루에 500잔도 넘게 파는 등 대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들 사이에서 소규모·소자본 창업이 '대세'로 자리매김 중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간판을 걸고 몇 개 층을 할애해 문을 열던 기존의 대규모 창업에서 벗어나 건물내 자투리 공간마저도 대박점포로 탈바꿈하는 등 소규모 창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수원 매탄동에 위치한 10㎡ 남짓 좁은 공간에 들어선 햄버거 가게는 늘 어린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비록 점포 규모는 작아도 1천~2천원대 저렴한 가격과 엄마 손맛을 앞세운 것이 인기 비결인 것이다.

최근 작은 공간에서 가볍게 맥주와 안주를 먹는 '스몰비어'도 인기있는 소규모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한 스몰비어 브랜드의 창업담당자는 "시끄럽고 부담스러운 대형 호프집과 달리 아늑하고 조용해 젊은 여성층이 창업하기에도 부담없는 업종이 됐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소규모로 창업을 준비하려는 수요에 맞춰 관련 교육이나 컨설팅 등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