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3일 내놓은 '취업애로계층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애로계층' 157만5천명 가운데 남성은 96만6천명(61.3%), 여성은 60만9천명(38.7%)이다.

보고서는 실업자,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로 추가적인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취업애로계층'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활용해 추산한 결과, 취업애로계층은 2010년에 사상 최대치인 192만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에는 157만5천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은 실업자가 80만7천명, 비경제활동인구가 44만8천명, 불완전 취업자가 32만명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여성의 취업애로계층이 크게 증가해 2010년에는 여성 비중이 40.9%(78만7천명)에 이르렀지만, 이후 여성 취업애로계층의 감소율이 남성보다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의 고용 시장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취업애로계층 중에서는 특히 불완전 취업자가 크게 줄어 2009년에는 18만7천명에 달했지만, 2010년 16만8천명, 2011년 13만5천명, 2012년 13만2천명, 지난해 11만5천명을 기록했다.

전체 취업애로계층 중에는 15∼29세가 45만3천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59세 30만7천명, 30∼39세 29만5천명, 40∼49세 28만9천명, 60세 이상 23만2천명 순이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의 고학력 취업애로계층은 지난해 57만7천명을 기록했다. 최고치를 보인 2010년(58만5천명)보다는 줄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0만명 내외보다는 여전히 많다.

취업애로계층 중 직장을 그만 둔지 1년이 넘은 장기 미취업자는 지난해 39만1천명 수준이다.

취업애로계층이 가장 많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지난해 21만5천명에 이른다. 이어 제조업(15만4천명), 도매·소매업(13만5천명), 숙박·음식점업(10만6천명)이 뒤를 이었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취업애로계층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정책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고용의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제고를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