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사립 유치원 원생이 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9일 저녁 8시께 유치원에 다녀온 준희(4·가명)를 목욕시키던 어머니 A씨는 아이의 등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의 등 전체가 가늘고 긴 막대기로 맞은 듯한 상처들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누가 그랬냐고 아이를 다그쳤지만, 준희는 입을 다물었다. 한참 뒤 아이의 입에서 나온 소리에 부모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준희는 부모에게 '선생님이 블록방으로 데리고 가 파란 막대기로 여러 대를 때렸다'고 털어놓았다. 교사가 때린 이유에 대해서는 '잘못을 저질러서'라고 말했다.
A씨는 "아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지만, 등의 상처를 보면 체벌이 아니라 학대 수준에 가깝다"며 "교실에 CCTV 사각지대가 있고 이동 수업이 있어 다른 아이들과 떨어져 혼자 남아 있을때 폭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현재 준희가 소속된 6세반에는 2명의 교사가 26명의 원생을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 교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고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도 아이와 부모를 격리시킨 뒤 상담을 진행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선생님이 등을 때렸다고 말했지만, 여러 사람의 질문이 계속되자 넘어져서 다쳤다고 말하고 있다"며 " CCTV와 주변 진술 등을 통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유치원 관계자는 "CCTV도 있고 아이들도 있는데 폭행은 말도 안된다"며 "경찰서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서 조사중인 사항이라 길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전상천·윤수경기자
등에 상흔… 유치원 아동학대 논란
부천서 4살 원생 폭행 신고에 수사
입력 2014-04-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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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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