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산지역에서 목이 없는 사체와 불에 탄 변사체가 발견되고 묻지마식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안산지역에서 일어난 살인 및 강도사건은 모두 7건으로, 이 중 5건은 범인이 검거됐지만 나머지 2건은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미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한 다방에서는 배모(42)씨가 다방 여주인 이모(62)씨와 맥주를 마시다가 자신이 지갑을 분실했다며 서로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지난 6일 안산 선부배수지 인근 산불현장에서는 불에 탄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지만 시신 훼손이 심해 아직까지 신원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단원구 선부동 한 성인용품점에서는 최모(30)씨가 침입해 주인을 둔기로 때린 뒤 현금 1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최씨는 카드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26일에는 안산 시화호에 조성 중인 인공섬에서 우모(43)씨의 시신이 목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나 경찰은 시신 부패가 심해 타살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에는 상록구 부곡동에서 정모(49)씨가 직장 동료인 김모(54)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김씨가 평소 자신에게 욕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근처 야산으로 끌고 가 미리 준비한 삽으로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했다.

같은 달 7일에도 단원구 원곡동 주택가에서 중국인 고모(24)씨와 여자친구 만모(25)씨가 "건방지다"며 훈계하는 조선족 박모(28)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는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 이모(51)씨는 "최근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밤길이 무섭다"며 "가족들이 모두 집에 와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