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한 중학교 운동부 선배가 태권도 기술을 가르쳐준다며 후배 학생을 때려 피해 학생이 운동을 그만 두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인천동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인천 A중학교에 이 학교 태권도부 소속 2학년 B(14)군 등 3명의 학생이 운동부 선배인 3학년 C(15)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학교측에 알려왔다.
해당 학교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에 대한 사안 조사를 벌여 C군이 지난 1월10~15일 태권도부 동계훈련 기간 동안 후배들을 지도한다는 이유로 발차기 동작 등을 하며 B군 등 3명을 때린 사실을 밝혀냈고 가해 학생인 C군도 이를 인정했다.
A중학교는 13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개최해 C군에 대해 출석정지 10일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같은 날 이 학교 특기생으로 입학했던 B군은 부모의 요청에 따라 태권도 선수로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주거지 인근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다른 피해학생 2명과 C군은 전국 소년체전에서 인천 대표로 발탁되는 등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있지만 B군은 사건 이후 충격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여 선수생활을 그만 둔 것으로 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폭력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B군이 선수생활을 포기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학교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학교 운동부에 대한 지도와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태권도 꿈나무 주저앉힌 '학교폭력'
운동부선배 지도 핑계로 폭행… 중2년생 불안증세 선수생활 포기
입력 2014-04-14 22:27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04-15 2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학폭·왕따 털어 놓기엔 '너무 먼 상담실'
201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