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모주(2만2천주) 청약자들을 주주명부에 등재하지 않고 청약금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난 부천FC(경인일보 4월 14일자 23면 보도)가 최근 주주총회에 선임된 이사들이 사라진 1억여원의 청약금을 환불하기 위해 3차 청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부천FC측은 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면서 주주증명서까지 발급된 신규 청약자들의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커지고 있다.
14일 부천FC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종합운동장 사무실에서 1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제3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총에 앞서 부천FC측은 400여명의 주주에게 통보했지만 2차 청약자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았다. 2차 청약자들은 주총일 직전인 3월 3일 부천FC 명의의 주주증명서를 발급받은 상태였다.
뒤늦게 주총 개최 사실을 알게 된 신규 청약자 10여명은 주주권리 행사를 위해 주총회장에 뒤늦게 들어가려다 부천FC측의 저지로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부천FC측은 청약자들에게 "2013년도 결산 주총이기 때문에 신규 주주들은 들어갈 수 없고, 다음번 주총부터 참석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는 전년도 결산보고와 함께 부천FC 신임 대표이사 선임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승인, 정관 개정, 2014년 사업계획 승인 등 주요 안건들이 처리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청약자들은 부천FC 총 발행주식 5만5천291주 중 최소 1만6천주 이상(29.3%)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현재 부천FC측에 주총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4명의 사외이사 등은 이사회를 통해 "부천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1억원을 빌린 뒤 주주명부에 미등재된 청약자들에게 돌려주고, 이를 갚기 위해 제3차 시민주를 공모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자 A씨는 "청약금을 임의대로 써 놓고 또 필요하다고 공모를 하려 한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FC 관계자는 "주총과 주주명부 미등재, 환불 등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상천·김대현기자/임민아 시민기자
부천FC, 사라진 청약금 환불 위해 '3차 청약'
신임 이사들 결정 시민 반발
신규청약자 주총 참석 막아
입력 2014-04-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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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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