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은행서 일시 차입키로
시·공사, 안행부와 협의마쳐
오는 24일 만기도래 공사채
200억 상환하면 '위기 탈출'

역북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팔지 못해 부도 위기를 맞은 용인도시공사가 부도사태를 면하게 됐다.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는 900억원을 은행에서 일시 차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황성태 용인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시차입금 제도를 활용해 연말까지 필요자금 900억원을 확보하기로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마쳤다"면서 "차입금으로 24일 만기 도래하는 공사채 200억원을 상환하면 일단 부도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부시장은 "그러나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매각없이는 공사의 경영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어 합리적인 시장 가격에 조속히 토지를 매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와 공사는 일시차입금 800억원과 만기 도래하는 공사채 차환금 100억원 등 9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에 채무보증동의안을 곧 제출하기로 했다.

이는 공사채 발행이 아닌 일시차입금 조달에 동의해 주는 것으로, 시의회에도 큰 부담이 되지않아 부동의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이와 함께 택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역북지구 토지 매각에 주력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주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하는 내용의 공고를 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7~8월 조성공사 완공 뒤 할인 매각하거나 선납 할인율을 더 높이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또 129억원 상당의 시청앞 공영주차장 부지(3천830㎡)와 현금 500억원을 출자, 448%인 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출자가 완료되면 부채 비율은 연말 163%로 낮아진다.

황 부시장은 "급한 불은 동일회계연도에 상환하는 일시차입금제도를 활용해 끄기로 했다"며 "현금·현물 출자와 역북 땅 매각을 통해 공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