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라도…얼굴만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비통과 오열에 빠진 유족들의 절규는 시신이라도 빨리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처절함이 가득 배어있다. 사고가 난 지 1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어느 한 곳 시원하게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재난대책본부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유족들의 답답함을 채워줄 아무런 해답이 없다. 가라앉은 세월호에 갇혀있을 230여명의 생사조차 가려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유족들의 타는 가슴에 답답함을 더해주고 있을 뿐이다. 500여명의 잠수부가 투입됐다면서도, 선체 수색에 진입했다면서도 시신 한 구 제대로 수습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속이 빠르고 물속이 혼탁해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안타까움에 국민들은 지치고 무력감에 빠져있다. 그러나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이 무력감에 빠질 경우 각계각층에 총체적인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무력감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국가기간산업인 원전비리에서부터 국방장비의 허술한 대처, 금융비리, 정치권의 끊이지 않는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소외계층의 자살이 이어지는 사회문제까지 겹쳐 말 그대로 총체적 정신공황 상태에 빠져들었다. 어느 한 곳 제대로 돼 있는 곳이 없는 무질서의 혼란속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다. 이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안산과 진도에만 내려진 재난지구 선포가 어쩌면 전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만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국민적 충격은 크다. 경주 체육관 학생 참사사건 이후 닥친 세월호 사건은 사고의 원인 규명이나 과정보다도 지금 시급한 것은 뱃속에 남아 있을 230여명의 생사여부와 시신들이다. 시신을 모두 수습한다 해도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기 힘든 상황이다.
사고 7일이 되도록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유족들의 질타에도 정부가 할 말은 없어 보인다. 생사여부는 물론 시신 수습조차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재난에 대한 대비책이 이 정도라면 이보다 더 큰 재난 발생시 과연 국민이 납득할 대비책이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기회에 재난본부의 구조와 체계의 전반적인 개선과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완벽한 재난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실의에 빠진 국민들도 이제는 희망과 용기를 갖고 이번 사태를 이겨나가야 한다.
실의와 무력감에 빠진 국민들, 희망을 갖자
입력 2014-04-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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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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