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차기주자들로 꼽히는 인사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분주해지고 있다.
 조직확대 같은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움직임은 자제하고 있으나 국내외 '현장'방문과 경제·외교분야 공부 등 소리나지 않게 차기준비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특히 공통적으로 기존의 자문교수, 전문가들과 공부모임을 정례화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정치쟁점에 대해선 서로 의견이 다르거나 발언을 자제하면서도 개헌 필요성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으로 일치하는 공통점도 보이고 있다.
 우선 金重權 대표는 최근 불거진 '영남 후보론'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10, 11일 울진·봉화 지역구를 찾아 “나를 바라보고 희망을 거는 경북 그리고 영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영남 대표성 확보를 추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金 대표는 대표로서의 활동이 차기 행보와 관련, 유리할 수도 있고 부담이 될수도 있으나 당의 안정이 어느정도 달성됐다고 보고 앞으로 외부강연과 산업, 농촌등 현장방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지기반의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韓和甲최고위원은 여전히 특유의 신중한 처신을 계속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나는 내 생각도 없는 사람이냐. 제발 독립체로 인정해달라”며 당의 핵심실세로서 '독립적 정치인'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韓 최고위원은 최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안점을 뒀던 '화합의 정치인'과 '통일외교 전문가'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외부강연을 재개하고 독일방문 계획도 검토중이다.
 여권 차기주자 가운데 '선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李仁濟최고위원은 정작 본선보다는 예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여권내 자신에 대한 거부·견제 세력의 '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대외적으론 최근 충남 당진의 폭설피해 지역 '농촌활동'과 같은 '대중속으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 민생 저변과의 접촉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며 오는 21일엔 의원 4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등 활동반경을 국내외로 넓힐 예정이다.
 盧武鉉해양수산장관은 최근 '언론과 전쟁불사' 발언처럼 파문을 의식하지 않는 '소신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부단히 쌓아가며 당에 복귀, 차기경쟁 대열에 본격 합류할 때를 준비를 하고 있다.
 경선 4위로 당선된 朴相千최고위원도 최근 도전 의사를 굳히고 본격적인 활동 모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점은 법과 질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연설을 담은 책의 집필이 끝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金槿泰최고위원도 남북통일과 동북아 국제정세를 다루는 '한반도재단'설립을 새로운 활력을 얻는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아래 13일 서울 강남지역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을 시발로 재단설립 준비차원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대의원이나 후원회원들과 간담회, 강연 등을 가질 예정이다.
 차차기도 내다볼 수 있어 비교적 여유있는 입장의 鄭東泳 최고위원은 우선 '자기연마'에 주력한다는 계획아래 방송대 경제학과 3학년에 편입한 외에도 정보통신산업 선진국인 영국, 일본, 핀란드를 2~3월중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