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구가 오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개발연구원이 통계청 인구추계 결과를 분석해 23일 발표한 '경기도 인구 구조의 변화와 정책적 함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의 인구는 2020년 1천243만명을 기록한 후 이를 정점으로 차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계청이 예상한 2033년보다 13년이나 앞선 수치다.

경기연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가 199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들어선데 비해 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30대 젊은 세대가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고용률은 다른 지역보다 높으면서 전셋값은 서울보다 낮고 도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수도 점점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인구의 감소세를 완화시키려면 주택·일자리·교육 등 젊은 세대의 만족도를 높일 정책을 추진해야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도의 인구 증가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완만해지기 시작했는데, 1997년 IMF사태를 기점으로 전셋값은 기존 서울 대비 80%대에서 90% 이상으로 껑충 뛰고, 전국 대비 고용률은 기존 102%에서 100%로 낮아졌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