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교도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도쿄도(東京都)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공동기자회견 직후 약10분간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아버지 시게루(滋·81)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78)씨, 다구치 야에코(田中八重子·여·납치 당시 22세)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6) 씨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일본 정부와 협력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이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게루 씨 등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납치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일본 정부와 긴밀하게 연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짧은 방문일정이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납북자 가족과 면담이 성사된 데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베 내각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도쿄 황거(皇居)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인사하고 일본 정·관계 주요 인사와 악수했다.
이날 오후 도쿄 미래과학관을 방문해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이후 메이지(明治) 신궁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왕실이 주최하는 궁중 만찬을 끝으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 토산 술인 '다사이(獺祭)'와 유리 세공 전문가가 만든 술잔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