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페이스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IT관련주들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특히 애플이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에 삼성전자도 자극을 받아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2014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456억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6억달러로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전망했던 매출 435억달러, 영업이익 120억달러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다.

애플은 순이익도 102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가량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91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기대 이상의 아이폰 판매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 기간 아이폰이 3천77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4천370만대에 달했다.

중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하기 시작한 효과에다 아이폰4S가 출시 후 시간이 지났어도 지속적으로 판매 된 효과를 본것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이 596달러로 소폭 하락에 그쳤고 전체 영업비용도 예상수준에 부합한 것은 아이폰이 무리한 마케팅 투자 없이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음을 확인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발표된 페이스북의 1분기 순이익은 6억4천200만달러(약 6천68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2억1천900만 달러)의 무려 3배 수준에 달했다.

매출도 25억 달러 수준으로 이 기간 72% 증가했다. 특히 전체 광고 매출(22억7천만 달러)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59%에 달했다.

두 업체의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덕에 국내 증시에서 IT 관련주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속출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애플 부품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이나 LG디스플레이, 이라이콤, 나노신소재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애플의 최대 LCD패널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 아이폰6 백라이트 공급업체인 이라이콤,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에 구동회로칩을 공급하는 실리콘웍스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