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의 생태 보전과 평화적 이용이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DMZ에 '유엔환경기구'를 유치하자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손기웅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DMZ내 유엔환경기구 유치 방안'이란 연구논문을 통해 “DMZ내에 유엔환경기구를 유치할 경우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유지를 담보하고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DMZ의 평화적 활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연구위원은 또 유엔환경기구가 DMZ내에 설치되면 ▲세계적인 평화의 공간, 환경보호를 상징하는 생태공간이 될 것이며 ▲남북한간 인적 물적 교류의 촉매장소, 통일문화 창조의 무대로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환경기구 유치 방안으로 ▲기존 유엔 환경기구 상설사무소 이전 ▲유엔 환경기구들의 기능 가운데 일부를 독립시켜 유치하거나 ▲유엔 환경협약 가운데 하나 혹은 복수의 상설사무소 유치 ▲유엔환경기구 상설회의소 유치 등을 제안했다.
 그는 유엔 환경기구 소재지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염원을 상징할 수 있는 지역, 한반도 공간구조를 회복하는 남북연결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경의선 축상의 파주~문산~개성과 의정부~동두천~연천축선 ▲철원~화천~양구 또는 철원~김화~평강지역 ▲인제~고성지역을 연계한 설악산 금강산 축선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유엔환경기구 유치의 성공을 위해 4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제기하고 유엔총회와 유엔 전문기구 등에서 이를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