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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박성현기자 |
시신경 손상 진행후 이상증세
녹내장 진단 안압검사 필수
약물·레이저·여과수술 치료
녹내장은 우리나라 실명(失明)의 3대 요인 중 하나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자각증상 없이 시신경(視神經) 손상으로 실명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정상 안압(10~21㎜Hg)보다 높은 안압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시력과 시야 손상이 초래되는 질환으로 정의했으나 최근에는 안압이 정상임에도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과 시야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행성 시신경병증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녹내장의 가장 큰 특성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된 말기에 가서야 이상을 느끼게 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눈 속의 안압은 눈 속의 물(방수)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방수란, 눈 밖의 눈을 매끄럽게 적셔주는 눈물과 다른 것으로, 안구의 앞부분인 각막과 수정체 사이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액체로 모양체에서 만들어져 섬유주의 조직을 통해 눈의 바깥으로 배출된다.
방수는 우리의 눈 안에서 계속 순환하며 수정체와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눈이 정상적인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이런 방수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 안압이 높아지게 되고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 및 시신경 유두에 손상이 오게 된다. 그래서 안압은 녹내장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녹내장을 진단하기에 앞서서는 다음의 검사가 시행된다.
우선 첫 번째로 안압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1차적으로 비접촉안압계를 사용해 안압을 측정하며 이상 발견 시 눈에 마취 안약을 점안한 후 골드만안압계를 이용해 정확한 안압을 측정한다.
두 번째로 시신경 검사를 실시하며 시신경 촬영 및 분석장비들을 이용해 눈 속의 시신경 사진을 찍어 검사를 하게 된다.
세 번째로는 시야검사를 하는데 시야검사장비에 정면을 주시,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는지 여부를 한쪽 눈씩 검사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방수가 빠져 나가는 섬유주 부근을 전방각경이란 렌즈를 이용해 전방각경 검사를 하게 된다.
1.개방각 녹내장=녹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으로 안압이 21㎜Hg 이상으로 상승되고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환자가 자각증상을 느낄 시에는 진행단계 말기가 대부분이다.
2.급성폐쇄각 녹내장=방수의 배출구가 막혀 안압이 급격하게 증가해 안통과 두통을 동반하며 구토와 함께 눈이 충혈된다. 또한 높은 안압으로 인해 각막이 부어서 시력이 갑작스럽게 저하된다. 급성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응급조치가 필요하며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느냐에 따라 그 예후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3.선천성 녹내장=태아 시기에 방수유출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검은 동자가 맑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에 의심되는 질환이다.
4.정상안압 녹내장=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내장의 형태로 안압은 정상이나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와 시력을 잃게 된다. 이 경우에도 안압을 더 낮춰야 시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다.
5.속발성 녹내장=눈의 외상, 염증, 종양이나 오래된 백내장 및 당뇨병 등에 의해 생기는 녹내장으로, 치료방법은 녹내장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그 원인에 관계없이 방치하게 되면 실명까지 이르게 된다.
다음으로는 녹내장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녹내장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1.약물요법=크게 점안약과 내복약이 있으며 보통 1~3종류의 약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각각의 점안약을 최소한 5분 간격을 두고 점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약 점안 시 한 방울만 눈에 정확히 점안하고 점안 후 눈물길 부위를 5분간 압박해 안약이 눈에 흡수되는 것을 도와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처방대로 거르지 않고 정확히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2.레이저 요법=녹내장 종류에 따라 레이저 치료방법이 다르다. 난치성 녹내장의 경우 모양체 광응고술을 시행해 효과적으로 안압을 조절할 수 있으나 모든 녹내장에 레이저 요법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3.여과 수술=기존의 방수유출로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다른 방수유출로를 눈 속에 만들어 안압을 조절하게 한다. 때에 따라 방수유출을 돕는 관을 눈 속에 넣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녹내장 환자의 경우는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1.갑작기 눈에 통증이 오거나 충혈이 될 경우 즉시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
2.목을 압박하는 넥타이의 착용을 가급적 삼가고 몸을 압박하는 의상은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3 다량의 물,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한다.
4.어두운 곳에서 장시간의 영화, TV, 독서 등도 피해야 한다.
5.술, 담배를 끊고 감정의 동요로 영향을 받기 쉬운 질환이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환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녹내장의 치료 목적은 앞으로 더 시신경이 죽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기 발견은 필수적이다. 4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1회 정도 안과에서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주기적으로 안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을 경우 일생동안 필요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수원이안과 한규헌 원장